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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dd.co.kr
15 Ap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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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OLE CHONG

83세의 배우 나문희가 23세가 된 비결, ‘AI’

83세의 배우 나문희가 23세가 된 비결, ‘AI’

[산업일보]

배우 나문희가 20대로 회춘했다.다아라 온라인 전시관GO


2014년 개봉한 영화 ‘수상한그녀’는 배우 나문희가 연기한 70대 오말순이 청춘사진관에서 영정사진을 찍은 뒤 20대의 젊음을 되찾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24년, 배우 나문희는 영화처럼 젊은 시절로 돌아갔다. AI(인공지능) 덕분이다.


AI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업인 (주)엠씨에이(MCA)는 한국마사회와 협업해 '나문희의 첫사랑‘ 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제작, 9일 유튜브를 비롯한 SNS 플랫폼에서 공개했다.


83세의 배우 나문희가 23세가 된 비결, ‘AI’AI로 재현된 배우 나문희의 80대(왼쪽)와 20대(오른쪽)모습(유튜브 한국마사회 경마방송 KRBC 영상 캡쳐)


영상은 배우 나문희의 AI 캐릭터 ‘영문희’가 벚꽃이 만개한 한국마사회의 ‘렛츠런파크’에서 데이트하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영문희는 AI 휴먼기술·AI 보이스 기술·생성형 AI 등 최신 AI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더블(Digital Double)’로 구현했다. 특정 인물을 3D스캔해 화면속에서 똑같게 보이게 만드는 작업이다.


엠씨에이는 보도자료에서 영문희가 단발성 광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활용이 가능하도록 배우 나문희와 10년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83세의 배우 나문희가 23세가 된 비결, ‘AI’AI 버추얼 가수 'iaaa(이아)' 뮤직비디오(유튜브 1theK(원더케이) 영상 캡쳐)


버츄얼 아티스트도 새롭게 데뷔했다. 7일 신인 AI 버추얼 가수인 ‘이아(iaaa)’는 첫 싱글 음원을 출시하고 유튜브에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콘텐츠 제작기업인 ‘스튜디오메타케이’가 제작한 것으로, 이아를 필두로 AI 버추얼 아티스트 그룹인 ‘시즌(SEASON)’을 가요계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러한 ‘가상인간’과 AI의 활용은 위의 사례처럼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최근 미국의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 이미지가 SNS에서 확산됐던 것이 대표적이다.


홍콩의 다국적 금융사 직원이 딥페이크 사기를 당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최고재무책임자를 비롯해 여러 동료직원이 참석한 화상회의에서 약 340억 원을 송금하라는 지시를 받았는데, 화면 속 직원들이 모두 딥페이크로 생성된 것이었다.


홍콩 경찰은 분실된 신분증을 이용해 딥페이크를 만든 뒤 안면인식 프로그램을 속여 9-건의 대출 신청과 54건의 은행 계좌를 신청한 6명을 사기 혐의로 체포하기도 했다.


83세의 배우 나문희가 23세가 된 비결, ‘AI’Microsoft Copilot을 통해 생성한 이미지


민주주의에도 AI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올해는 총선(10일)을 하루 앞둔 우리나라는 물론,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는 ‘선거의 해’다.


그러나, 지난 1월 미국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목소리를 카피해 경선 불참을 권유하는 딥페이크 음성이 유포되는 등 AI 사칭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은 AI 기술의 선거 악용 우려에 대처하고 있다.


메타는 5월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AI가 생성한 콘텐츠에 라벨을 부착해 일반 게시물과 구별할 예정이다. 유튜브도 생성 AI를 사용한 콘텐츠를 표시하는 새로운 규칙을 시행한다고 예고하고 있다. ChatGPT의 제작사 오픈AI 역시 이미지 생성 AI 도구 ‘달리(DALL-E)3’로 생성한 이미지에 ‘디지털 워터마크’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백악관은 1월부터 AI 위원회를 소집하고 AI 안전과 보안을 위한 위험 등을 평가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도 ‘AI 안전 컨소시엄’을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산하의 AI 안전 연구소 소속으로 창설했다. AI 안전성과 신뢰성 관련 지침을 개발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도 영국 AI 안전 연구소의 ‘AI 안전 테스트’, EU AI법 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AI와 가상인간은 중소·중견기업들도 대기업처럼 ‘스타’들을 광고에 활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이 될 수도 있고, 신선하고 색다른 매력의 아티스트를 내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의 손에서 쓰이느냐에 따라 타인을 기만하고 상처입힐 가능성도 다분하다.


새로운 기술이 우리에게 이로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사회 전반적인 논의가 강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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